“미세먼지 대처, 오염원 감소 추구해야” 장재연 교수 특강

보도자료

“미세먼지 대처, 오염원 감소 추구해야” 장재연 교수 특강

운영자 0 3,366 2019.06.28 18:06

설악신문 2019610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미세먼지 전문가 장재연 교수의 특강 미세먼지가 무서우면 해야 할 일이 지난 5일 속초시청 신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특강은 속초시와 속초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이 공동 주관했다.

이날 장 교수는 강연에서 미세먼지에 관한 여러 편견들을 하나씩 검토하며 바람직한 미세먼지 대책이 무엇인지 짚었다. 장 교수는 현재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이자 숲과나눔 이사장이다. 최근에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는 저서를 펴낸 바 있다.

장 교수는 강연 서두에서 미세먼지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인식을 정리했다. 그 중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미세먼지는 신종 환경오염 문제이고 한국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지금이 가장 안 좋은 상태이며 그 원인이 대부분 중국에 있다는 것이다. 장 교수의 얘기에 따르면 이런 인식들은 사실이 아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는 한국에 두 가지 문제에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하나는 도핑테스트 방안 수립이고, 다른 하나는 원활한 올림픽 운영을 위해 대기오염 문제에 대처하라는 것이었다. 당시 한국 정부는 대기오염에 대한 국제적 요구에 응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내놨다. 1980년대 신문을 살펴보면 서울의 대기질 악화에 대한 기사들이 적지 않게 등장한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의 대기오염·미세먼지 문제는 이미 1980년대에 국제적인 관심을 받을 정도로 나쁜 상태였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한국에서 미세먼지 농도는 현재가 최악의 상태라 여기는데 이 역시 잘못된 편견이다. 1980년대 문서부터 다양한 미세먼지 자료를 검토한 장 교수는 미세먼지 농도가 1980년대 이후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임을 밝혔다.

또한 장 교수는 미세먼지는 중국 탓만 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 문제에 있어 중국의 영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그 영향의 수준을 40~50% 내외로 보고 있다. 물론 특정한 날에는 이 수준을 훨씬 상회하거나 못 미칠 수도 있다.

중국 영향 외에 우리 사회에서 산업시설과 교통수단을 통해 배출되는 미세먼지는 막대하다. 장 교수가 보기엔 현재 우리 사회는 중국 영향을 과대평가하고 국내의 미세먼지 배출량을 과소평가하고 있는데 이는 결국 잘못된 상황 인식으로 적절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게 한다.

그런데 미세먼지 문제에 있어 우리 내부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하면 극렬하게 반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런 사람들은 중국 탓만 하지 말고 한국에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자는 얘기를 중국을 옹호하는 주장으로 왜곡해서 받아들인다. 장 교수도 인터넷 등을 통해 험한 비난을 많이 받아 왔다고 한다.

정부에서는 미세먼지 대책으로 마스크 사용을 권장하는데 장 교수가 보기에 이는 바람직한 대처방식이 아니다. 민간에서는 공기청정기가 각광을 받는데 이 또한 긍정적인 현상이라 보기 힘들다. 노약자를 비롯해 개인에 따라 마스크나 공기청정기가 필수인 사람도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정부나 사회적 차원의 대처는 이런 개인적인 문제 해결을 권하는 수준이 돼선 안 되고 오염원 감소를 추구해야 한다. 장 교수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장기적으로 우리 사회가 무분별한 에너지 사용을 지양하고 에너지 저소비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광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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