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속초사잇길 신중년 활동을 되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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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속초사잇길 신중년 활동을 되돌아보며.<글쓴이 장 훈>

운영자 0 401 2023.12.12 13:32
제목 : 2023년 속초 사잇길 신중년 활동을 되돌아보며


2023년 속초 사잇길 신중년 활동가로 몇 개월을 보내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신중년 활동가로 속초 사잇길과 함께하면서 얻은 값진 결과를 첫 번째로 꼽으라면 ‘걸으면서 건강 되찾고 제2 인생 설계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속초는 도보 지향적 도시입니다. 매일 속초 사잇길 1~10길을 번갈아 걷는데 안내자 역할을 하면서 걸으니 더 보람이 있습니다. 터벅터벅 걷는 것이 아니라 바른 걷기 자세를 익혀 건강이 좋아지고 노년에 찾아오기 쉬운 우울증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재활전문가들은 하루 8000보가 만성질환의 위험도를 크게 줄이는 변곡점이라고 하지만 신중년 활동가를 하게 되면 바른 자세로 걷기가 생활화되고 하루 평균 만보를 거뜬히 넘기게 됩니다. 자연히 병원을 찾는 일도 줄어들어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에도 이바지하니 시쳇말로 ‘이보다 좋을 순 없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2023년 신중년 활동을 하면서 두 번째로 좋았던 점은 노르딕워킹을 배우게 됐다는 것입니다. 손에 폴을 잡고 걷는 것이 처음에는 갑갑하고 불편했는데 노르딕워킹 연습을 할수록 그 매력에 빠져들게 되고 운동 효과 또한 높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노르딕워킹으로 속초 시내에서 신흥사까지도 왕복할 정도로 재미난 운동입니다. 충남 태안에서 열린 노르딕워킹대회에도 속초 대표단의 일원으로 다녀오고, 곧 열리는 ‘2023 전국 속초사잇길 노르딕워킹 페스티벌’에서 일반부 참가자 인솔자가 된 것도 모두 신중년 활동을 하면서 얻은 값진 결과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섬이 있다.’

시인 정현종은 이런 시 구절을 썼지만, 속초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사잇길’이 있습니다. 신중년 활동 세 번째 좋은 점은 사잇길에서 바로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2021년 12월 31일부로 서울에서 정년퇴직하고, 평소 동경하던 속초에서 제2의 삶을 열기 위해 결단을 내리고 이주했습니다. 처음 몇 개월은 속초에서 어떻게 지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청호해변 벤치에 우두커니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어떤 돌파구와 계기가 필요했는데 그것은 바로 신중년 활동이었습니다. 속초사잇길아카데미에 참가하게 되어 속초 사람들을 만나고 속초의 역사와 문화, 지명에 얽힌 이야깃거리를 하나하나 알게 되는 것이 신선하고 재미있게 와 닿았습니다.

신중년 활동가로 속초 사잇길과 함께하면서 저처럼 서울서 이주해온 분들도 만나고, 팔순을 앞둔 원로분을 형님으로 모시고, 희소질환을 앓고 있는 선생님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직장생활을 할 때는 만날 수 없었던 다양한 분들을 만나 인생을 배우고, 앞으로 제가 살아가는데 알게 모르게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중년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신중년 활동은 힘차게 제2 인생을 시작하게 만드는 징검다리 역할을 합니다. 저 같은 퇴직자들이 신중년 활동의 혜택을 받기를 바라면서 이만 글을 마칩니다.

2023. 10. 19
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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