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사잇길 걷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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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사잇길 걷기 후기 <글쓴이 박순옥>

운영자 0 4,752 2020.12.14 14:01
10년이 가까이 운영하던 카페를 폐업 하면서 갑자기 텅 비는 시간을 무엇으로 메울까 고심 하다가
우연히 선택한 사잇길 아카데미 교육 등록을 할 때만 해도
사잇길에 대한 애정이 이렇게 퐁퐁 솟게 될 줄은 몰랐다.
우리나라 제일간다는 서울대병원에 9시간 이라는 긴 시간을 수술대에 올랐고
수술 후에도 후유증으로 오랜 시간을 힘겹게 버티던 나를 우울증에서도 벗어날 겸 놀이터 삼아
사람들과 어울리며 건강이라도 회복하라며 남편이 차려준 카페를 운영 하면서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결과로 수술 전의 모습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의 바닥을 보였다.
사잇길 아카데미 교육을 마치고 바로 투입된 사잇길 정비 프로젝트에 신청을 하고
매일 아침 9시 출근에 5시 퇴근을 하면서 정해진 사잇길 코스 곳곳을 오가며
환경정리를 하면서 걷고 걸었던 시간들을 채우고 밤이면 퉁퉁 부어오른 다리가 너무도 아파서
가족들 모르게 찔끔찔끔 눈물 짜내곤 하면서 내일은 때려치우리라 다짐에 다짐을 하다가도
아침이면 부랴부랴 출근준비 서두르던 시간들 덕분에 체력을 회복 하게 되었다.
팀원들과의 조화로운 관계 그리고 사잇길 정비라는 명목 하에 차례로 걷고 걸었던
정다운 사잇길 코스들 걸어보며 직접 설치했던 안내 표지판 그리고 지금의 사잇길 코스 이름을 개정하기까지
어느 것 하나하나 눈에 밟히지 않는 것이 없다.
주말이면 시민들과 함께 걷던 사잇길에 안내자 봉사 하려고 구입한 메가폰도 두개 사잇길 깃발 들고
신바람 나게 걸었던 애정 넘치는 사잇길
오래 함께 하고파서 안내자 교육을 신청 했건만 목을 다치는 사고로 인하여 아쉽게 중도 포기를 하고서
동기들이 안내하는 사잇길 함께 걸어 보다가 점점 뒤쳐지는 내발걸음에
민폐가 될까봐 그룹에 참여는 못했지만 나 혼자 걸어보는 사잇길 코스.
느긋한 걸음으로 봄이면 벚꽃 흐드러지는 영랑호길!
여름이면 철썩이는 파도와 친구하며 걷는 속초해변길!
밤낮으로 가볍게 산책 하듯 살방살방 걷는 청초호길!
맛있는 음식과 북녘 고향 사무치는 그리움 품고 있는 아바이마을길!
가을이면 색동옷 차려입은 단풍들과 눈 맞춤 하는 설악누리길!
길 따라 맛집 가득 식사 약속하고 데이트 하기 좋은 장사.해변길!
숨바꼭질 하듯 미로처럼 이어진 골목길 빠져나와 시장보기 딱 좋은 수복길!
속초시 역사를 담아놓은 박물관을 들려볼 수 있는 청초천길!
한 달만 오르내리면 대청봉도 오를 수 있다는 청대산길!
만세운동 독립유공자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대포만세운동길!
나만의 애정이 담긴 코스들로 느린 걸음 타박타박 혼자서도 잘 찾아 걷고
타지에서 손님 오면 소개하고 안내하고 친구들과 함께 걷는 속초사잇길 코스.
건강을 위해 활기찬 일상을 위해 이제는 편한 신발 신고 나서면 당연히
발걸음 사잇길 코스로 향하게 되는 습관이 된 사잇길은 저에게 선물이며 축복 입니다.
이렇게 좋은 이렇게 감사한 사잇길 코스를 개발하고 즐겨 찾게 해주신
속초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 감사드리고 특히 이수영 국장님께 더한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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