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속초사잇길이 되길 바라며~ (글쓴이 김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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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속초사잇길이 되길 바라며~ (글쓴이 김남식)

운영자 0 4,206 2020.12.14 11:57
기후 온난화로 인한 지구 생태계의 교란은 물론, 최근의 코로나바이러스 지속으로 인한 비대면 활동과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속초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sokcho21)”에서 주관하고 있는 “속초사잇길” 걷기행사는 모범적인 활동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역수칙과 개인위생관리에 신경을 쓰더라도 단체 활동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기에 개별적으로 가족과 가끔 걸으며 체험했던 속초사잇길 구간은 고향이며 삶의 터전인 속초의 지역민으로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걸으며 느낄 수 있는 서민적인 코스라고 생각한다.
영랑호길, 속초해변길과 같이 속초의 자연을 근간으로 한 관광자원을 직접 체험하며 느낄 수 있는 길도 있고, 아바이마을길과 같이 역사와 먹거리를 공유할 수 있는 길과 청대산길의 산림을 공유하며 운동을 겸할 수 있는 길 등 다양한 테마가 있는 속초사잇길은 개인적으로 길의 이름에서도 전해지는 마을과 마을, 사람과 사람사이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길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 면에서 장사영랑해변길과 수복길의 작은 골목길은 지역민이면서도 “이런 풍경이 있었어?”라는 새로움을 느끼면서도 거리와 골목의 풍경에 대한 감동뿐만이 아니라, 골목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스토리가 공유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역민으로서 어느 마을이라는 위치적 공감은 있지만, 역사와 삶의 애환 등이 담긴 이야기의 부재(不在)는 속초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속초사잇길을 알리고 접하게 하는 요소가 취약할 수밖에 없다.
또한 아바이마을길과 대포만세운동길과 같은 먹거리와 관광자원이 있는 사잇길 구간은 속초시와 지역상권을 유지하는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적절히 먹거리 쇼핑관광이 연계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접목한다면 지역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드웨어적인 개선은 향후 지속적으로 개선‧발전해 나가야겠지만, 기본적인 하드웨어와 연계하여 속초사잇길을 즐길 수 있는 걷기 스마트 어플리케이션인 “워크온(Walk On)”과의 연동은 내가 산행을 즐기면서 사용하는 GPS기반 어플인 “트랭글, 램블러” 등과 비교할 때 실시간 기록의 취약함을 보여준다. 활동을 마친 후 한참이 지나서야 나의 기록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는지 확인 가능함은 물론, 일부 코스에서는 구간의 미세한 차이도 느끼는 경우가 있었다.
시대적 흐름으로 보았을 때 불필요한 이정표를 설치하고, 스탬프함을 설치 및 유지관리 하는 것보다 소프트웨어(어플)와의 연계는 당연하면서도 거리를 심플하게 조성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일부 스탬프함의 스탬프액이 고갈되거나 훼손되는 경우에는 유지관리 인력과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기에 어플리케이션의 실시간 호환과 코스의 자연스러운 연동을 기반으로 하여 외지의 관광객이 찾더라도 쉽게 속초사잇길을 걸을 수 있는 환경조성이 필요하겠다. 그렇다고 하드웨어적인 길 안내와 사잇길의 이야기 전달을 무시할 수는 없으니, 속초만의 특성을 살린 벽화와 도색 등으로 속초사잇길을 조성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소프트웨어와의 연계 그리고 속초만의 색채를 지닌 사잇길 안내를 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개선되어야 할 부분은 제1길(영랑호길)부터 제10길(대포만세운동길)까지를 속초시의 작은 마을들의-우리만의 리그가 아닌 관광객이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가 접목되고, 길과 길이 서로 연계되어 조성되었으면 더없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속초사잇길의 모든 코스는 서로의 특색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제주의 올레길과 국토종주길(해파랑길, DMZ길)과 같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길이 아닌 각자의 길처럼 겉돈다는 느낌이다. 각자의 길마다 나름의 특색을 가지되, 속초사잇길은 하나라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많은 골목길을 이어진 코스로 구성한다면 속초의 구석구석을 더 체험하고 알 수 있는 걷기 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시민과 관광객이 하나 되어 즐길 수 있는 속초사잇길을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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