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 명품길, 속초 사잇길을 걷다.

자료실

강원도 속초 명품길, 속초 사잇길을 걷다. <글쓴이 김경애>

운영자 0 4,738 2020.12.14 11:55
지인이 속초사잇길 걷기 후기 공모가 있다고 연락이 왔다. 속초사잇길을 걷고 난 뒤, 속초와 사랑에 빠진 걸 알고 있으므로.. 하지만 망설였다. 마치 너무나 소중했던 시간, 사랑은 쉽게 말할 수 없는 것처럼...생각해본다. 속초사잇길은 나에게?.. 어떤 곳 이였을까?.. 이 길은 나에게 ‘설레임’과 ‘용기’를 준 곳이며 ‘큰’ 사랑을 알게 한 곳이다. 2020년 8월, 옥스팜(걷기)대회를 앞두고, 팀원들과 전지 훈련으로 해파랑 길을 걷게 되었다. 해파랑길 45코스(설악해맞이공원~장사항)길 중, 아바이 마을길(속초사잇길 4길)에서 만난 빨간 스탬프 함, 나에게 설레임으로 다가왔다. 빨간 스템프 함 앞에는 속초사잇길 스템프 투어 방법, 패스포트 수령 등.. 절차들이 안내 되어 있었다. 궁금했다. 하지만 팀원들과 함께 해야 했기에 걸음을 멈출 수 없었다. 그 후, 내내 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던 빨간 스탬프, 그리고 걷고 싶다는 강한 이끌림... 그 알 수 없는 맘에, 난 속초까지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길...망설이게 하는 요인들도 있었지만 ‘그래 !!!! 도전해보는 거야!!!’외치며 용기를 내어 본다. 2020년 7월, 휴가를 내고 속초로 향했다. 소요시간, 건 6시간, 출발 전 흐리던 날씨는 속초 도착하니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속초사잇길 패스포트를 받기 위해서는 주최 사무실을 방문해야 했다. 사무국장님과 관계자분은 ‘길과 속초사잇길 걷기 챌린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자세하게 잘 설명해주셨다. 속초 명품길 만큼이나 궁금했던 카페, "속초에 산다"가 1층에 있었다. 이곳은 60세 이상 실버바리스타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카페다. 카페에 들어서니 실버바리스타 분들이 따뜻하게 나를 반겨준다. 비가 좀처럼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어떻하지? 고민에 빠진다. 걸을까? 아님 그냥 쉴까?, 망설이던 나는, 엄마의 맘으로 내려주시는 사랑의 커피를 마시며 힘을 내어 본다. 그리고 나만의 속초사잇길을 그려본다. 속초 사잇길은 1길 영랑호길, 2길 장사영랑해변길, 3길 수복길, 4길 아바이마을길, 5길 속초해변길, 6길 청대산길, 7길 청초호길, 8길 청초천길, 9길 설악누리길, 10길 대포만세길 등 총 10개 코스로 되어 있다. 속초사잇길 나의 첫출발은 1길, 노란 우비를 입고 시작되었다. 비는 그쳤다가 다시 내리고 신발은 비에 젖어 축축한데도.. 상쾌했다. 문득, 이런 날도 이렇게 나의 맘을 이끄는 데.. 맑은 날은?.. 란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다시 이 길을 걷게 될 것 같다. 설악산 10길을 가기 위해서 버스를 타고 갈 때, 계곡에 물이 범람하기 직전 이였다. 처음이다.. 이런 풍경은.. 신기하기보다. 무서웠다. 시간이 되면 설악산 가보고 싶었지만 그냥 이번에는 길만 걸으라는 것 같다. 비가 점점 많이 온다. 먼 거리라 조금이라도 더 걷고 싶은 마음을 접고, 천천히 걷기로 했다. 언제 이렇게 타닥, 타닥..비 소리 들으며 오로지 나에 집중하며 걸을 수 있을까?. 5길 속초해변길 등을 그렇게 천천히 걸었다. 도전을 하지 않았으면 느끼지 못했을 길, 너무나 감사하다. 2020년 7월 마지막 주, 2번째 도전은 좀 더 스마트하게! 세상에나, 이게 현실인가? 속초까지 버스로 건 6시간 걸렸는데.. 비행기로 한시간만에 신기했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출발하는 김해 공항에서도, 양양에 도착해서도 마냥 신났다. 무료 리무진을 타고 양양 터미널앞에 내려서 속초로 가는 버스를 탔다. 익숙한 해안가 풍경들. 나도 모르게 웃음 짓게 된다. 이번 길은 산과 숲, 해변길이다. 설악산 자생식물원9길, 푸른 소나무가 무성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청대산 길, 속초아바이마을, 장사영랑해변길, 지난 번, 태풍으로 걷지 못한 외웅치 바다향기로 길 걸었다. 속초시는 시민 한 사람이라도 더 행복해 하는 속초, 시민중심 행복도시 속초가 슬로건이다. 행복도시 속초를 걸을 수 있었던 게 정말 감사하고 행복했다. 8월, 속초 사잇길 완주증을 받았다. 속초 사잇길은 무더웠던 여름, 나에게 살며시 다가왔다. 내 지친 맘을 다독 여 주었던 길, 나에게 큰 사랑을 알게 해 준 곳으로, 속초사잇길은 올해 내게 준 큰 선물이자 축복이다. 길에 대한 그리움과 다시 걷게 될 길에 대한 용기, 돌아볼 수 있도록 기획해주신 관계자분께 감사드립니다.
댓글 등록이 안되는 게시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