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라서 참 좋다. (글쓴이 권종순)

자료실

함께라서 참 좋다. (글쓴이 권종순)

운영자 0 4,409 2020.12.14 11:51
직장으로 속초에 정착한지 벌써 20년, 내가 태어난 고향에서는 학교만 다닌 것 같다. 성인이 되어 나의 삶이 오롯이 있는 곳이 속초다. 속초에 살고, 속초를 걷고, 속초를 느끼는 속초 사잇길 걷기를 통해 속초와  '함께라서 좋다'는 글을 남겨본다
속초사잇길!
내가 처음 속초사잇길을 만난 것은 속초해수욕장을 지나 골목에 들어서서 만두를 하나 사 먹을 때다. 만두가게 옆에 빨간 우체통같은 것이 있었는데, 속초사잇길 스탬프 찍는 곳이란다. '아, 속초에 이런 것이 있구나'. 평소 색시와 걷기를 많이 하던 터라. '이 코스 한 번 걸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중 길거리 현수막에 '속초사잇길 걷기'를 한다고 안내가 되었고, 걷기를 좋아하는 가족들과 함께 청초호 엑스포 광장에서 한 발을 내딛었다.
속초사잇길 10길을 걷다!!
한 달에 한 번 주말에 함께 걷는 행사도 있었지만, 주말 스케줄이 있어 3번 정도 함께 참석했다. 그 외에는 색시와 혹은 아들과 함께 걷고 , 때로는 혼자 뛰기도 했다. 처음에는 익숙한 길인 청초호길, 속초해변길, 영랑해변길 위주로 많이 걸었다. 시간이 날 때면 시내 골목골목을 누비기도 하고, 평소에 잘 안 걷는 대포만세길도 걸어보았다. 속초의 옛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오버랩되기도 하였고, 텅 비어 버린 골목길을 보면서 어린 시절 뛰놀던 나의 모습도 떠올랐다.
풍경에 빠지다!!!
차를 타고 가서 뛰거나, 걷는 길 영랑호는 언제 보아도 이쁘다. 날이 좋아도,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언제나 그 자리에서 변화되는 풍경을 선사해주었다. 설악누리길, 청대산길, 청초천길은 GPS 작동 오류로 몇 번을 다시 걷기도 하였다. 그 때마다 새로 갈아입은 옷을 보여주었고, 산바람, 골바람, 들바람이 땀을 식혀주기도 하였다.
변화를 느끼다!!!!
대포만세길을 처음 걸을 때는 공사 중이라서 돌아오길 몇 번, 나중에는 공사가 덜 된 길을 따라 완주 성공. 지금은 포장까지 되어 있다. 속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길이었고, 아마 사잇길 걷기가 아니었으면 평생 걸어보지 않았을 길이기도 하였다. 늦여름 태풍으로 속초해수욕장에 나무동산이 생기고, 바다향기로가 폐쇄되었을 때에도 인근의 골목골목을 다니며 맛집을 찾았다. 예전에는 이런 골목까지는 걷지 않았을 텐데…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생활이다!!!!!
'함께 걸어볼까?'로 시작하였으나, 지금은 사잇길이 아니더라도 매일 15,000보 이상 걷기를 생활화하였다.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일평균 15,000보는 넘을 것이다. 어느 날 술을 마시고도 늦게 귀가해서도 15,000보를 걷겠다고 걷기 시작해서 밤 12시전에 결국 15,000보를 채우기도 했네요.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걷기를 통해 내 건강도 챙기고, 속초의 변화도 느껴보리라.
행사기획부터 실행까지 기획하고 도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며 글을 마칩니다.
댓글 등록이 안되는 게시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