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사잇길 걷기 후기 응모

참여후기

속초 사잇길 걷기 후기 응모

세아맘 0 601 2020.12.04 14:42
코로나19가 준 감사한 것들



2월부터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은, 아직도 진행중인 코로나19!

3월부터 남편의 사업장은 바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속초의 지역적 특성상 많은 분들이 자영업을 하고 계시는데 모두들 너무 많은 어려움이 있으시지요.

수입의 감소로 가정 경제는 어려워졌지만, 그 속에서 감사한 것들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그 중 가장 큰 긍정적인 변화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입니다.

주말까지 일하던 아빠가 일이 줄어드니 당연히 수입도 줄었으나, 아이들과 주말을 함께 보내게되었는데요. 그동안 혼자서 아이들을 데리고 주말마다 놀러다니며 한부모 가정처럼 지냈던 저 또한 그것만큼은 만족스럽고 행복했습니다.

주중에는 주말에 진행하는 행사를 찾아보고 속초 사잇길 걷기나 돈 안들이고 갈 수 있는 행사를 열심히 다녔습니다. 행사가 없을때에는 매주 영랑호나 청대산, 청호동 바닷가등 열심히 아이들과 나가서 걸었지요.

처음에는 ‘배고프다, 힘들다, 다리 아프다’ 하면서 어찌나 징징 거리는지, 부모도 많이 힘들고 화가 나기도 했지만, 챙겨간 간식을 먹으며 다시 에너지를 얻고 도를 닦는 심정으로 매주 주말마다 다녔답니다.

한 번, 두 번 횟수를 거듭할수록 아이들은 덜 징징대고 간식을 안먹어도 완주를 할 수 있는 튼튼한 체력을 만들어내더니, 곧 주말 산책을 기다리고 즐기는 아이들이 되었지요. 역시 아이들은 적응력은 아주 빠릅니다. 이제는 부모들보다 먼저 앞서서 걷고 달리며 젊은 혈기를 자랑합니다.

3월부터 시작된 온라인 수업으로 확.찐.자 가 되어 몸무게가 두 배는 뻥튀기가 된 둘째는 아빠와 자전거도 타게 되었고, 이제는 자전거도 아주 잘타고 걷기도 좋아하는 멋진 남자가 되었네요.

아빠가 주말에도 일할때에는 놀아주지 못하는 미안함을 먹을것과 장난감등 돈으로 보상해주려고 했었는데, 이제는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미안함을 내려놓고 아빠로서의 당당함과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집에 들어오면 자기 바쁘고 늘 누워만 있던 모습에서, 이제는 의무감으로서가 아닌 아이들과의 땀 흘리며 노는 놀이 속에서 본인의 즐거움을 느끼는 모습이 너무 좋은 것이죠.

사잇길 걷기는 부모와 아이들의 매개체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아이들과 놀아줄지 몰랐었는데 그냥 걸으면서 대화를 많이 하다보니 아이들이 원하는 것도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또 다른 놀이를 하게 되더군요.

아직도 코로나의 기세가 꺽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사잇길 걷기등 다양한 행사가 많이 진행되지 못해서 아쉽지만, 사잇길 걷기를 통해서 또 다른 기회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이번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돈이 필수이기는 하지만, 찾아보면 돈 없이도 즐겁게 지낼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음을 알게되었습니다.


코로나가 종식이 되는 기쁜 소식이 오더라도, 아빠는 더 이상 주말 일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줄어든 수입에 맞추어 살면서 아이들과 더 많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하루하루 행복한 삶을 살아보렵니다.




이상 속초 사잇길 걷기 후기입니다.
감사합니다.

정미라
010-4360-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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