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노애락을 느끼게 한 속초 사잇길

참여후기

희노애락을 느끼게 한 속초 사잇길

퐁퐁 0 891 2020.12.04 15:09
우리 가족은 주말이 되면 어김없이 제5길 속초해변길을 걷는다. 이 길 출발점에는 속초해변 송림산책로가 있는데 길이가 조금 짧은게 무척이나 아쉽지만, 소나무가 즐비해 있고 야자수 배트가 깔려 있어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몽환적인 느낌과 몸이 건강해지는 주말 휴식의 즐거움을 만끽 느끼며 “출발~ 파이팅!!” 이라고 크게 환호하고 걷기 시작한다

즐겁게 출발하여 걷다 보면 1968년 속초에 큰 해일로 인해 생활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을 위해 준공된 동네 화려하지도 않고 시끌벅쩍 하지도 않는 작고 조용한 동네 속초 새마을 동네가 나온다. 지금 속초에는 아파트가 많이 생겨 점차 옛 모습이 사라지고 있으나 속초의 옛추억을 떠올리기엔 최고로 좋은 곳이다. 마을 중심에는 어릴적 추억과 향수를 불러 일으킬만한 ‘왕 손만두 찐방’ 집 앞도 지나게 된다. 냄새는 말할 것도 없이 환상적이지만 가격은 미안할 정도록 싼 것이 속초 지역 상권을 살리기엔 최상으로 보였다. 맛 또한 어디선가 먹어 본 익숙한 고향의 맛이랄까 식감까지 좋기에 엄지척이다. 이 동네는 모든 게 반가움과 아쉬움이 다가온다

반가움과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외옹치 해변을 지나 데크로 만들어져 있는 “바다향기로” 길로 들어서면 파아란 하늘에는 잔잔한 하얀 구름이 바람에 나부끼어 흘러가고 에메랄드 빛 동해바다는 갈매기와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노닐만큼 푸르고 넓다. 자연의 푸르름과 그 넓은 바다의 풍경에 다시 한 번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전국 제1의 관광도시가 분명하다. 여기 바다향기로는 몇 해전 군사시설로 통제된 구역을 일반인에게 개방하여 안보철책선도 걷다보면 동행한 가족과 6.25전쟁의 아픔에 대해 잠시 담소도 나눌 수 있어 좋다. 조금 더 걷가보면 드라마 남자친구의 촬영장소도 있는데 그 곳 의자에 앉아 우리 가족 모두가 주인공이된 듯 포즈를 취해 사진도 여러 장 찍어본다. 그런데 사진을 찍으려면 수십분은 족히 기다리는 단점이 있다. 그만큼 유명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멋들어진 동해바다 풍경을 보면서 또 다시 걷다 보면 푸른 하늘과 시원한 나무 그늘, 화창한 햇살을 번갈아 맞으며 돌 사이 사이에서 피어난 이름 모를 꽃들을 보면서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을 쯤, 대포항 전망대에 올라서게 된다. 경치도 제일 좋은 위치에 있는 것은 물론이고 원형 모양의 대포항이 내 눈앞에 쫙 펼쳐진다. 내가 부처님이 된 듯 대포항을 내려다보니 절처럼 웅장한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고 제주도에 있는 소인국을 내려다보는듯한 느낌도 받았다. 이내 하늘에서 축복하는 빛이 떨어져 비치는 모습도 감탄을 자아낸다.
이곳은 지인들에게 강추할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최고이다.

전망에 흠뻑 취한 채 내려오게 되면 동해바다의 유명한 오징어가 잘 마르고 있는 대게부터 각종 해산물이 가득한 대포항이 나온다. 비릿한 항구 냄새가 물씬 풍기는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TV프로그램[도시어부]에서 나오는 연애인들처럼 나도 강태공이 된 듯 싶었다. 대포항 중심부에는 바다 별빛 축제장이 조그마하게 자리잡고 있는 주변에 원조튀김 골목도 있다. 튀김골목에서 솔솔 세어 나오는 튀김 냄새가 나의 코를 자극하기 시작하더니 이내 출출하였던 우리가족 모두를 골목길에 잡아 당겼다. 아무거나 모듬 튀김과 왕새우 튀김’ 한 접시를 사들고 바다별빛 축제장 노상에 앉아 바다 바람을 맞으며 대포항 관광객 놀이도 즐겨본다.
이렇게 우리 가족은 속초사잇길 제5길도 즐거운 완주로 대성공 하였다.

언택트(Untact)란 신조어가 있습니다. 사람과의 접촉이 없는 것을 말합니다. 요즘 코로나19가 유행하는 계절에는 춥다고 집에만 있지 말고 주말을 이용하여 가족들과 산책하기 좋은 속초사잇길을 걸어보면 어떨까요? 행복한 삶이 반드시 펼쳐질 것이라고 호언장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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